감정 컨트롤이 안돼요

783071No.497492024.05.02 21:28

안녕하세요 고급유머 오래 봐왔습니다. 10년이 넘어가네요.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 낳았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난치성혈액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완치가 안된다고해요
어린아이들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져서 많이 울었습니다.
용기를 내야하는데 아직 쉽지가 않아서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그동안 못봤던 고급유머 거의 100페이지를 본 것 같아요
다행히 며칠 웃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도저히 웃어지질 않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싶지만
가까운 사람들은.. 제 이런 모습에 부담을 느낄까봐
아니면 더 슬프게 만들까봐 티를 못내겠습니다.

제가 이런 감정을 다스리고 담담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슬퍼하려면 얼마나 더 해야할지
제3자가 된 기분으로 나를 돌아보려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마음이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사는게 무엇인지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건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저 하루를 웃으며 보내고 싶은데
전두엽이 너무나 열일하고 있어요

그냥 주저리 써봤습니다. 익게이니까요
가족들에게는 티내지 못하겠어요 부은눈으로
방문을 열지 못하겠어요..
가끔 여기에 글을 써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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